쥐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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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생쥐가 뱃가죽을 땅에 대고
요리조리 배수구를 기웃거린다
발자국이 끈끈이지옥에 갇힌 날이면
운명이라는 낱말로 덧칠하듯 찍찍거리다
하늘이 엇각으로 비낀 바닥을 본다
구름의 이름표를 거꾸로 달고 잉태된 섬들
산도를 벗어난 표류하는 대지의 바다
나는 사바의 도화지에 뿌려진 물감으로
분출된 흰 섬이다
내가 인식하지 못한 지문으로 각성된
무명의 색깔로 번질 뿐이다
색과 색이 섞여 또 다른 색이 스민다
가늠할 수 없는 영원의 세계
저 심연의 늪속에 발자국이 침몰한다
나와 내가 원심분리기로 분리되는 찰나
뻘밭에 갇힌 발목을 맴도는 생쥐 한 마리
색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초겨울 낙엽처럼
긴 꼬리 바닥을 끌며 요리조리
인파 속으로 은밀히 사라진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쥐덫이 닫히면 쥐의 운명도 닫히는 법칙,
기다림이 승리가 되는 아침을 많이 보았지요.
행복한 주말되십시오.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주말 잘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