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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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여물통처럼 깊어진 밤
잠자리에 누었으나
외양간 고칠 각오에 잠이 오질 않는다
상실과 부재를 느낀 건
때 늦은 저녁이 되어서였다
오늘 몇 마리 소와 송아지를 잃은 것인가
누구를 탓할 일인가
섣불리 내뱉은 말
가려듣지 못한 이야기
마주 보지 못한 눈길
돌아 보지 못한 발길
크고 작은 실수로
주변의 몇 몇 존재들이 사라졌다
있어야 했고 있었어야 했던 것들을
잃어버렸다
순한 눈망울을 가진 귀하디 귀한 무엇
때 늦은 회한에
부들거리는 손으로
반성의 망치와 자책의 못으로
한 숨까지 뻥 뚫려 버린
가슴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고삐 풀린 이부자리
밤새 뒤척거리게 생겼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애지중지 키운 가축의 상실,
그로 인한 후회와 자책을 전개해 나가면서 결구를 맺은 불안한 감정,
시의 전개와 마무리 묘사까지 시의 구조가 단단하군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cosyyoon님의 댓글의 댓글
존경하는 수퍼스톰님!
시인님의 글, 탐독하고 있습니다.
들러주셔서 영광입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반성의 망치와 자책의 못" 표현이 참 좋습니다 읽을 수록 입에 착 붙는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cosyyoon님의 댓글의 댓글
부족한 시,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명품 같은 시인님의 글 잘 훔쳐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