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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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주시면 됩니다
여태껏 숨은 네가 누군지
그냥 모른 채 지내온 터라
대체로 저자는 너로 합니다
아시겠지만
두텁지 않은 시간에
상처가 굳은 곳은
나의 아픔 입니다
중간에 끊김이 바로 그 지점이구요
가끔
의미를 두지 말거나
모든 것을 부정한 것은 강조의 다른 쪽이니
조심해서 지나시길
두터운 과욕과 얻어맞은 굴욕이
아픈 은신을 드러내진 않습니다
그래도
잘나가던 시절 없이
대부분 가벼운 숨소리와 허술한 직조로
쉽게 읽힘니다
첨부 로 두꺼운 일기장 하나 옆에 둡니다
지나간 시간과
삶이 낭독되는 동안
너와 다르게
내가 태연합니다
결코
누굴 찾거나 동요하지 않길 바라며
긴 밤의 낭독을 마칩니다
두고 가는 애증 없이 둘둘 말린 저 문으로 나가 주시면 됩니다.
곧 절판 될 시간 일 겁니다 등신 같은.
댓글목록
cosyyoon님의 댓글
나의 삶을, 삶의 아픔을, 그 시간을 기술하는 사람은 결국 내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너'가 저자가 되어 글을 쓴다는 발상이 신선합니다.
저자는 막상 글을 쓴 뒤 그 글을 낭독할 때 동요하는데
주인공인 내가 태연하다는 아이러니.
그리고 동요한 너가 저 문으로 부끄럽게 나가는 대목에서
저자와 독자와 주인공이 따로 노는 부조리가 느껴집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이런 인생을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은 수만 수천인 것 같습니다.
깊고 깊은 철학같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향필하소서!!!
김재숙님의 댓글
부족한 글에 이렇개 알뜰히 살펴봐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시고 늘 향필 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