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란 막내가 있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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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란 막내가 있어 든든합니다
단기 임대로 살던 집
이제 곧 비워주어야 합니다
365일에서 하루도 에누리 없는 집행되는
임대차계약이 야속하지만
시간과의 약정은 엄숙한 것
눈발이 휘날리는 골목길 너머로 벌써
이 집에 입주하려는 신혼부부의 이삿짐이
보입니다
뒤돌아보면 번개치듯 지난 짧은 세월
울고 웃고 지지고 볶던 곳 떠나려니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구차하나마 이 집에서 12 남매를 키웠습니다
해와 달과 별의 빛으로 이쁘게 키운 자식들
강물처럼 떠나보내고
이제 남은 막내 하나
생때도 부리고
어리광도 부리는
말랑말랑한 아이
손위 형제들 떠났지만
이삿짐을 함께 싸 주고
짐을 빼는 마지막 순간까지
엄마 아빠의 곁을 지켜줄 아이, 겨울 아이
희망과 기대에 찬 새 입주자에게
집 열쇠를 건내주고
보신각 타종 소리 들으며
저벅저벅
우리와 새벽 먼 길 떠나 줄 단단한 아이
12월이란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어 든든하답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한 해를 단기 임대로 살아가는 비유가 신선합니다.
다음 해에 넘겨 주어야 할 막내 12월, 희망과 미련과 아쉬움이 뒤섞여 분주해 보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세요.
cosyyoon님의 댓글의 댓글
존경하는 시인님께서 방문해 주신 것 지금이야 확인했습니다.
언제나 격려의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12월을 이렇게 희망스럽게 얘기해 주시니 참 좋습니다. 모두들 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는데 저도 제 곁에 단단히 붙어있는 이 12월이란 아이를 깊이 사랑하렵니다. 나이야 같이 한살 더 먹는 거로 하구요 시인님~~
편안한 저녁시간 되십시요~~~^^
cosyyoon님의 댓글의 댓글
저의 글방에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해드려야 하는데^^
시인님께서 올려주시는 시에서 항상 깊고 높은
영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