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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란 막내가 있어 든든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5회 작성일 25-12-09 11:09

본문

12월이란 막내가 있어 든든합니다

 

단기 임대로 살던 집

이제 곧 비워주어야 합니다

365일에서 하루도 에누리 없는 집행되는

임대차계약이 야속하지만

시간과의 약정은 엄숙한 것

 

눈발이 휘날리는 골목길 너머로 벌써

이 집에 입주하려는 신혼부부의 이삿짐이

보입니다

 

뒤돌아보면 번개치듯 지난 짧은 세월

울고 웃고 지지고 볶던 곳 떠나려니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구차하나마 이 집에서 12 남매를 키웠습니다

해와 달과 별의 빛으로 이쁘게 키운 자식들

강물처럼 떠나보내고

이제 남은 막내 하나

 

생때도 부리고

어리광도 부리는

말랑말랑한 아이

 

손위 형제들 떠났지만

이삿짐을 함께 싸 주고

짐을 빼는 마지막 순간까지

엄마 아빠의 곁을 지켜줄 아이, 겨울 아이

희망과 기대에 찬 새 입주자에게

집 열쇠를 건내주고

보신각 타종 소리 들으며

저벅저벅

우리와 새벽 먼 길 떠나 줄 단단한 아이

 

12월이란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어 든든하답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해를 단기 임대로 살아가는 비유가 신선합니다.
다음 해에 넘겨 주어야 할 막내 12월, 희망과 미련과 아쉬움이 뒤섞여 분주해 보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세요.

cosyyoon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경하는 시인님께서 방문해 주신 것 지금이야 확인했습니다.
언제나 격려의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월을 이렇게 희망스럽게 얘기해 주시니 참 좋습니다.  모두들 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는데  저도 제 곁에 단단히 붙어있는 이 12월이란 아이를 깊이 사랑하렵니다.  나이야 같이 한살 더 먹는 거로 하구요  시인님~~
편안한 저녁시간 되십시요~~~^^

cosyyoon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글방에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해드려야 하는데^^

시인님께서 올려주시는 시에서 항상 깊고 높은
영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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