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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우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5회 작성일 25-12-09 21:37

본문

당신과 나 사이에는

대서양이 있었죠

너무 먼 거리가

당신과 나 사이에 있었죠

현실과 감정 사이에 나는 결국


무모한 거리를 건너

당신께 가려고

먼 바다로 항해를 시작했죠

정말 무모하게도


파도는 넘실대고

폭풍은 몰아치고

여명이 떠오르는 순간에도

가끔 비가 내렸어요


그러다 대서양 어디쯤에서

나침반이 고장이 난 거죠

망망대해에서

나는 길을 잃었어요


그렇게 떠돌다

어떤 섬을 만났어요

잠시 쉬어 가야 했죠

시간은 멈추지 않았고

몇 년이 흘렀어요


섬은 처음엔 낯설고 무서웠지만

점점 나는

그 섬의 일부가 되어 갔어요

생에 대한 집착 때문이었을까요 


그래도 다시 용기 내어

낡은 배를 벗 삼아

당신께 닿으려 했어요


나를 가두었던 섬을

마음에 품은 채

다시 항해를 시작했죠


그러다 어찌어찌

육지를 만났어요

다시 생이 시작되었다는

안도감에 정신을 차려보니


세상은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죠

적응해야 했어요

생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그러다

당신에 대한 마음을 잊었어요

아니

그런 집착을

놓기로 했던 것 같아요

아니면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나는

나만의 섬을 만들어

세상을 살아요


낯선 세상을 살다 보니

사람들 마음에도

각자의 섬이 있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가

나는 당신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죠


나만의 섬에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책갈피 하나쯤

껴 두고는

당신과 나 사이의

대서양을 떠 올리며 되돌아 볼때가 있죠


비틀려버린 긴 간극을

그렇게라도 추억해요


아름답게 포장된 그 순간들이

나를 가끔

설레던 시절로 데려가죠


하지만

감정은

이젠 흐릿해져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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