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연골이 닳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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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연골이 닳았데요
요즘 들어 마음이 자주 많이 아픕니다
자꾸 아파오는 마음때문에
먼 생각을 할 수 없고
가파른 집중을 할 수 없군요
상태를 문진한 주치의가 진단을 내렸습니다.
마음의 연골이 닳았다구요
종아리를 연결하는 무릎 관절뼈와
허벅지에 붙든 무릎 관절뼈 사이에 있는 연골
그 연골이 닳으면 아래와 위 뼈가
제대로 부딫쳐 고통이 밀려오듯
마음의 연골이 닿으면
긍정 뼈과 부정 뼈가
완충제 없이 서로 충돌해서
같은 충격에도 마음의 고통이 심해진다나요
돌이켜 보니
그 동안 마음을 혹사시킨 것은 맞아요
홧김에 펄쩍 펄쩍 뛰고
욕심 하나로 방방 돌아다니고
조급함에 비탈길과 계단을 넘나들었거든요
잠시도 쉬지 못 했죠
마음은 결코 용가리 통뼈가 아니었던 것이죠
무릎이 나가면
죽을 때까지 삶의 질의 확 떨어진다는데
마음이 나가면
살아 있음이 죽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어요?
나의 절망 앞에 주치의가 처방을 내렸습니다
당분간 환자분은
생각을 멀리 보내지 말고
감정을 가파른 곳에 놓아두지 말라구요
그래요,
시방부터 지척에 있는 느림의 마루바닥을,
평평한 잊음의 뒷 마당을
천천히 걷기로 해야 겠어요
한 걸음 내친 김에
가끔
앞 마당에 멍석 깔아 놓고
마음을 툭 내려 놓을래요
찬란한 햇볕과 은은한 달빛, 아기자기한 별빛들을
멍 때리고 쳐다보게 할 생각이에요
언제나 달관의 지팡이를 단단히 매달아둘게요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하루에도 목소리가 높아지는 날들이 많습니다 특히 별거 아니것에도 마음 상하는 일도 생기고요
시인님 께서는 달관의 지팡이를 저 한테도 빌려 주셧으면 합니다 아님 달관의 비법을 알려주시던지요~~^^
좋은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cosyyoon님의 댓글
이미 시인님께서 달관하신 분 아니신지요^^
올리신 귀한 시인님이 귀한 시들을 보면
그런 경지에 계신 듯 한데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