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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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3회 작성일 18-01-15 09:13본문
산길을 가다 꽃 향기에 발을 멈춰 살펴보면 으아리 꽃
입니다. 코를 대도 맡아지지 않지만 돌아서면 아련히
가슴에 어려오는 향기. 어느새 꽃들은 내 영혼의 마디
마디에 피어나나 봅니다.
아직 씌여지지 않은 시들이 꽃을 보고 노래하고 고통의
숲에 갇혀 있던 새들이 푸른 하늘로 날아갑니다. 이
외로운 산속. 혼자 간신히 지날 수 있는 길가에 청정한
눈빛으로 피어있는 꽃. 넝쿨은 그레고리안 성가처럼
단선율(單線律)로 뻗어나갑니다.
어느 별의 간절한 기도가 꽃으로 피어난 것일까요.
으아리는 하얀 십자가를 가슴에 달고 머리에도 이고
산을 기어 오릅니다. 별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아
해마다 다시 꽃은 피어 나는 것일까. 밤이면 별을 바라
보고 눈물 짓는지 가냘픈 꽃잎마다 이슬 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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