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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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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4회 작성일 18-01-15 09:46

본문

겨울

 

비탈진 산등성이

우쭐우쭐 서있는  나목들

가릴것 없는 까칠한 여윈 가지 위로 

눈이 내리고 쌓인다

 

지친 영혼들의 기도소리

윙윙 귀가를 맴돈네

  

서툴고 아쉬웁지만 최선이라고 느꼈던

생의 낱알들이 하얗게 반짝이며

위로처럼 어둠을 덮는다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의 길

띁겨나간 생체기 위로 새살이 돋고

상처가 더 단단한 표피로 감싸이듯

슬픔만은 아니었다고

찬새벽에 바라본

겨울하늘의 별빛은

유난히 다정스러웠다고

 

눈이 내리고 쌓이는 언덕

얼어붙은 순백의 음영

 

왔던 곳이 있었듯

돌아갈 곳이 있음을 아는

황홀한 꿈, 하얀 상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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