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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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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67회 작성일 18-02-02 13:31

본문

               - 슬픔 -

                               이장희

 

힘겹게 껍질을 뚫고 나온 새끼 새

젖 한번 물지도 않았는데 어쩜 저리 자랐을까

날개가 팔인 새는 자기 팔을 좋아했는지

땅보다 허공이 편해 허공이 길이라 여기고

더러 날개를 펴는 시간보다 접고 다니는 시간이 많은걸 보면

직립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우는소리만 낼 줄 아는 것이 답답하지는 않은 걸까

오직 먹잇감을 찾는데 사력을 다하건만

빈 부리에 이슬만 머금고 마는 일이 많다

비가와도 피할 줄 모르는 눈치였어

어느 한 곳을 주시하며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본적이 있어

나뭇가지는 새가 쉬었다가는 쉼터다

금세 가지 와가지를 후드득 옮기는 일이 많다

부리로 가지를 쪼아대는 걸 보면

허기가 져 가지 틈에서 흐느끼고 있는지도 몰라

땅이 무서워 우듬지에 둥지를 트고 지내면서도

땅을 밟아야 하는 이유를 알고 허공에서 내려온다

가끔 둥지를 올려다보면 새의 부리는 시달렸을 거다

환경에 잘 길든 몸으로 도시를 나는 새

황량한 도시에서도 먹잇감을 찾는걸 보면

기특하게도 허기를 감추며 초라함을 벗어내려 한다

도시에 사는 새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불안하다 생각이 들면 땅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뭘 먹고 사는지 눈동자로 탐지해보면

부리로 자신의 그림자만 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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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사유를 물고 훨훨 날으십니다
부럽습니다
소재가 고갈 될 틈이 없이 밑바닥 공사를 튼튼히도 잘 하셨는가 봅니다
우물이 마르질 않으십니다
일필휘지하는 모습 감동입니다
시사하는 바 큽니다
건필하시고 문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이제 추락 할 시간ㅠㅠ
예전에 써 놓았던 거 올리는 것 뿐입니다.
이제부터는 천천히 올릴겁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려요.
매일 이런 시를 올리면 좋겠는데 쩝~
시인님도 부지런히 쓰세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최경순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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