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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3] 어린 시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04회 작성일 18-02-08 16:12

본문

                 - 어린 시절 -

                                        이장희

 

지게 지던 오빠가 군대를 갔단다

작은 어깨에 키보다 큰 지게를 짊어진다

그때 산은 나무가 없었단다

나뭇가지도 꺾고, 줍기도 했단다

지게에 한 짐을 쌓으려고 산을 헤맸다는 말씀

부뚜막이 따듯해지면 웃음이 나왔단다

작은 손으로 손을 비벼가며 나뭇가지를 찾는다

겨울은 폐부 깊숙이 들어와 있었을

검정치마 속으로 바람은 똬리를 틀었을 거다

허기를 둘둘 말아 호주머니에 넣고

채우지 못한 나뭇짐을 매고 집으로 향하는 길

노을은 고개를 내밀고 있을 무렵

콧노래가 허기를 버린다

구멍 난 고무신 속으로 겨울이 들어오면

꽁꽁 얼었던 발을 이불 속에 녹였다는 말이

어머니의 소녀시절이 액자에 걸려 있다

파릇파릇한 어린 시절을 듣고 나면

작은 소녀가 지게를 멘 모습이 생각에 매달려 있다

단발머리 소녀였던 어린 시절이 기억으로 남아 있을 때

손마디 굵은 손을 만져본다.

 

추천0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근조근 오빠가 그 시절을 회상하는 언어가 정겹습니다.
동 세대에 태어나 주린 배를 많이 끌어 안고 살았드랫지요.
코 긑이 쐐애 합니다. 글을 다 읽고 나니...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어머님은 억척 이셨습니다.
고생도 많이 하셨고,
어머님 어릴적 얘기를 들려 줄 때가 제일 행복했어요.
바닷가에 사셨던 어머님 늘 바다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추운날씨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최현덕 시인님.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검정 고무신에 세끼줄을 동여매고
무릎까지 차 오른 숫눈길 속에
잔솔가지 한 묶음 꺽어 머리에 이고 지게에 지고
그렇게 살았지요
지금와 돌이켜 생각해 보지만
그런 시절이 언제 있었나 싶습니다
금방 잊혀지는 시간들이 아쉽습니다

추억을 생각케 해준 시 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즐거운 저녘 되십이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시절에 난 태어났다면 불만만 늘어 놓았을 겁니다.
춥고 배고픈 시절 어머님은 평생 잊혀지지 않으신지
그때 얘기를 가끔 해 주셨어요.
거짓말처럼 설마`~ 그래곤 했죠.
요즘 아이들은 참 행복한 세상에 살고 있는 걸 아는지
저 어릴적도 그렇게 어렵게 지내고 그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뭐 오락실 다니느라 정신없던 시절 ㅋㅋ
어머님에게 효도하는 자식이 되려고 노력은 하지만 영~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추운날씨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최경순 시인님.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더더기 없는 시 한 편을 감상하고 갑니다.^^
물질이 풍족한 삶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난한 삶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랑도 있고 마음도 순수하고 모든 것이 맑고 투명하고.....
시를 통해 이런 것을 느껴봅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더더기 아직은 많이 보입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 가난한 집안에 살었던 기억이 있어
어릴적 가난을 즐기면서 사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님도 가난한 집안에서 어릴적을 자라 왔다고 하십니다.
가끔 어머님의 어릴적 얘기를 들으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추운날씨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김용두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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