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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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53회 작성일 17-09-17 14:34본문
두 개의 그림자/강민경
밤길을 가다가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내 크고 작은 두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아이 적에는 어려서 몰랐고
장성한 뒤에는 철이 들어서 안 보였던
크고 작은 가로등 불빛이 거미줄처럼 얽혀
길인 듯 나와 하나를 이루고
거리를 좁혔다 넓혔다 끝없이 따라옵니다
시를 짓듯 소설을 쓰듯……
그들의 문장을 읽으려고
내가 두 눈을 반짝이면 반짝일수록
작은 내 그림자는 또렷해지고
키 큰 내 그림자는
어느새 저만치 희미해집니다.
세상사
외줄 타듯 살아온 내 삶이 나도 모르게
두 그림자 사이에서 오락가락합니다
그림자도 덩달아 서성거립니다
그동안 오래 살았다고
이제는 한쪽을 선택할 때라는데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아직도
희미하게 사라지는 그림자가 더 크게 보이니
가로등 불빛 내 나이를 태우나 봅니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시,
참으로 오랜만에 접해 봅니다
기분 좋군요
신선함으로 다가옵니다
고맙습니다
강민경님의 댓글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선하게 보아 주시고
귀한 시간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고니P lm 님, 평안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