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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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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3회 작성일 17-09-19 09:04

본문


   

   한 판


링을 오른 건

내 뜻이 아니었다


울음 끝에 둘러보니

여럿이서 초롱한 눈길로

날 응원하고 있었다


엉겁결에 휘둘렀다

허비적거릴 뿐인데도

그들은 열광했다


짓이 난 헛손질의 환호성은

점차 잦아들었고 카운터는 

빈도와 강도를 늘려 내게로 왔다


지치고 힘들어

흰타올이 날아들길 고대했다

코너의 그들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매 끝에 맷집이 붙긴 하였으나

매는 갈수록 매워져만 갔다

이젠 맷집이 원수다

한 방에 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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