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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보여주는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형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4회 작성일 17-09-20 00:01

본문

등을 보여주는게

그냥
자연스럽게
변하는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쉽게 무릎 꿇던 외면도
쉽게 흔들리던 내면도
자연스레
강해지는 건 줄 알았다

나이 스물에 치룬
성인식은
단지
의식의 일종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한데
부탁을 받는 입장에서
부탁을 하는 입장이 된다는게
등을 보는 자리에서
등을 보여주는 자리에 놓이는게

그게
뒤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
무겁고
뒤로 도망가고 싶을 만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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