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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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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gyege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3회 작성일 18-03-17 18:44

본문

펑퍼짐한 하늘
연분홍과 연보라
짙어가는 파랑

새는 무리 지어 날아간다
질서 정연하진 않다

겹겹이 쌓인 산
멀수록 엷다

창밖에 단풍나무 한 그루
맨 위 가지에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

온 겨울을 흔드느라
위태롭게 흔들흔들
봄이 오긴 이르다

가로등은 잠을 깨고.

이렇게나 부지런한 세상인데
한가로이 앉아
글이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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