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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명의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54회 작성일 17-09-20 13:13

본문

출처 불명의 편지

 

이영균

 

 

우체통 옆 큰 가로수 늘 붐볐다

문 다 열어놓아 바람 나그네

아래층서부터 까마득한 옥탑방까지

수시로 여정을 풀었다

 

특히, 비밀도 아닐 발신 불명의 사연들

수취인의 냉소에 버려진 낙엽 같아

갈 곳 없어 돌아와 나무 아래

무성히 깃들였다

 

바람이면 몇 개의 가지 부러뜨리고

잎 날리며 떠나가면 그뿐인데

갈 곳 없어 낙엽 된 사연들

나무의 낡은 옷이 되었다

 

차갑게 스스로 제 설움 부수며

조용히 사라지고 말 생에

받는 이 없이 버려진 낡은 낙엽인

바람 나그네 늘 붐비던

 

큰 가로수 밑 덜렁, 우체통이

제집이었음을

 

 

 

 

 

댓글목록

이영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산이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생각이 아무리 커도 돌아보면 상상의 편지 출처는 큰 나무 아래 우채통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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