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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을 위한 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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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2회 작성일 18-04-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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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을 위한 전희 / 이주원

 따스한 햇살로 봄이 입을 맞춰도 갓 돋아난 잎사귀는 아직 수줍기만 해요. 부드러운 입술로 한참을 애무하고 나서야 겨우 벌어진 수억 개의 두덩. 각각의 구멍마다 기화된 애액이 저도 모르게 새어나오죠. 난생 처음 겪는 낯선 느낌에 당혹감 한 방울과 쾌감 한 방울, 상반된 두 감정이 어지러이 뒤섞여요. 하지만 혼란스러워할 틈도 없어요. 이내 봄바람, 그 섬세하고도 정성스런 손길이 온몸 구석구석 닿거든요. 능수능란하게 어루만지는 손놀림에 어린잎은 결국 절정을 맛봐요. 부르르 떨려오는 경련을 어쩌지도 못한 채 향긋한 신음만 조심스레 터뜨리죠. 앳되기만 하던 싹은 이제 어엿한 잎이 되었어요. 그칠 줄 모르는 풀잎 생애 첫 황홀경, 난 왜 지금껏 이걸 단지 증산작용이란 이름으로만 부르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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