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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 수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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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4회 작성일 18-04-21 19:26

본문

 

 

이룰 수 없는 사랑

 

 

 

04211635

나는 지금 시계를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나를 떠나가는 그녀의 하이힐에서 가지런히

빠져나온 하얀 발가락들을 보고 있다.

그녀의 속옷을 가리고 있는 치마의 경계에서

뻗은 하얀 허벅지를 기억하려고 하고 있다.

곧이어 쓰러질 것 같은 내가

다시 찾은 곳은 04211635가

빌딩 틈 사이로 비추는 눅눅한

그늘들이 덧칠 된 곳으로 04211635처럼 누워있다.

그녀가 토해 놓은 것들과 내게 심어준 것들,

내거 버린 것들 위에 누워 있으면

나의 가슴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나비 한 마리가

빛을 향해 날아가고

어두워 질 때 즘이면 나방이 되어 날아온다.

술에 취한 밤

나방을 손수 지워준 내가 그녀의 입술에

짙은 그늘을 새기던 날

그녀는 대답 대신 눈물을 흘렸다.

바로 지금

0421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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