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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풀 뜯어 먹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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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18-04-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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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풀 뜯어 먹는 밤에


아무르박


늦은 밤
아파트 주차장 1층
소형차 한 대가 보란 듯이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한다
멀쩡히 걸어 나오는 옷을 잘 차려입은 여자
어디를 다녀오시나

자 내려
어서 내려
엄마한테 와야지

옛 된 어린아이가 뒷좌석에서 내리려나
잠결에 취해 어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나

곱게
옷 한 벌 껴입은 개새끼
이번에는 아파트 출입문 앞에서 실랑이다

저 개새끼
잘 차려입은 옷 한 벌이면
필리핀 어느 섬에 어린아이들 스무 명이
하루 한 끼 오 백 원
닭 한 조각에 쌀밥 한 그릇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아이들이 가장 시장기를 느낀다는
오후 세시
꼬리를 무는 긴 줄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하루 이 백 오십 번째에서 끝이 났다

배고픔에 칭얼대는 아이들을 달래다 보면
숫자를 세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다
조무라기 손에 들려주던 작은 비표들

끊어진 줄은
다시 긴 줄에 서기 위해 하루를 굶어야 한다는
좌절
내가 알지 못하는 저 바닥이었다

미국인 가정에서
애견에게 일 년을 쓰는 돈이면요
전 세계의 기아 아동들의 배고픔을 지울 수 있어요

필리핀에 한국 선교사의 말이었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담배 한 대 피우려고 아파트 벤치에 앉은

하루 담배 한 갑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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