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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연작시)-1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2회 작성일 18-04-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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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연작시)-1


아무르박


1.

가장 아름다운 날에
노을은
외롭게 지는 태양을 보는 일이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볼 수 있어서
고마워

내일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네가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만 있다면
나는 비 내리는 날을 기다릴 거야

그럼 노을은 잊은 거니



2.

텃밭에 꽃씨를 심었지
봄을 기다리던 마음이야
곧 여름도 오겠지
하지만 고개를 돌릴 때마다
꽃을 볼 수 있는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야

너는 내게 봄이었어

해마다 지난겨울은 너무 혹독했거든
아무리 작은 소리도
땅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꽃씨를 깨우는 거지

네가 내게
문을 두드렸는데 어떻게 그 날을
잊을 수 있겠니

너는 언제나
내 외로움에 귀한 손님이었어



3.

황사로 지쳐있는 내게
아침 출근길에 인사를 하는 거야

너는 누구니

나는 바람에 날린 홀씨
지구에 불시착한 사람들은 나를
민들레라고 불러

하필 보도블록 틈이야
풀 한 포기 키워내기도 어렵겠다

사막에 비가 내려
모든 것이 하얀 북극에 봄은 있지
무인도에 꽃이 피는 건
바람이 전한 소식만은 아니지
파도에 절여지지 않는 긴 여행도 있어

꽃을 피울 수 없는 땅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지
천년에 한 번 피는 꽃씨도 있어
지구의 어느 모퉁이라고 말하면 안 돼
네 눈에 들기 위해 아주 먼 여행이었지
만남은 아주 짧은 거야
너의 행성으로 돌아갈 때는 나를 기억해줘

사람들의 얼굴은 너무 우울하지
서로를 경작하려고만 해
결코 소유할 수 없을 거야
나는 이 행성에 주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
사랑은 흔적을 남기는 일
누가 보더라도 아름다운 꽃
네가 이 행성에 가장 아름다운 날을 만들었어
잊지 마라 민들레


4.

화가가 그림을 그려
노을이 배경으로 와서 앉았지
새 한 마리 숲으로 날아가네

한 마리 더 그리면 얼마나 좋을까

곧 밤이 올 건데
나뭇가지에 앉아 비를 맞기에는
4월의 밤은 너무 추워

둥지가 필요해

너무 인색하게 굴지 마
아직 바람을 그린 화가는 없어
흩어지는 구름도 화폭에 그리면 멈추잖아

나무가 옷을 벗을 때는
떨어지는 낙엽을 그려서는 안 돼
미련은 버려야 해
그래야 바람이 찾아드는 숲에
고요가 오는 거야

지금은 잠들어있는 나뭇가지를 흔들어야 할 때

잠든 땅을 깨우려거든
초록을 풀어
호수에 잠든 나무마다
푸른 물감을 물들여
흘러가는 구름은 도화지의 여백으로 남겨

지는 해도
애상이 잠시 머물다 가게


5.

아침에 찾아 온 손님은
창을 갖은
창밖에
감나무를 심은 아버지의
담장에
키를 낮 춘 바람의 들녁에

아지랭이 피던 논길에
외롭게 서 있던
미루나무

전기줄을 따라 걷다보면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에

덫밭에
대숲의 그늘에

아직 넘어 보지 못한 그 곳

할머니가 말씀하셨어
저승사자가 올 때는 새도 울지 않는다

오늘은 분명 좋은 일만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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