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큰 여자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56회 작성일 18-04-28 17:03본문
입 큰 여자 /추영탑
내 시선은 툭 떨어질 봄의 마침표를 찾아
피었다 시드는
모란의 붉은 치맛단을 놓지 못한다
꽃들은 제 명줄을 놓을 때마다
다음에 필 꽃을 호명하는데
이제 모란은 가고 장미家가 분주해졌다
저를 불러준 모란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어도
장미는 제 순서를 잊지 않는다
집안을 온통 초록으로 단장하고
가솔들을 모아 피어날 순서를 정해 주고
밥술 든든히 먹여 봉오리마다 가장튼실하고 예쁜
모습으로 세상에 내보내려 할 것이다
꽃들은 너도 나도 장미의 붉은
목청을 기다릴 것인데
우리 집에서는 누가 그 소리를 먼저 들을까
눈은 작아 안 보여도 입은 큰 백합이
장미의 옆을 지키며
긴 꽃대를 송수신기로 뽑아 올리고 있다
장미만 쳐다보는 저 입 큰 여자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미를 쳐다보는 입 큰여자 백합
재밌네요 금방이라도 백합의 입에서 무슨 예기가
흘러나올 것 같습니다
5월이 되면 장미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울타리마다 장미향이 가득 피어나겠지요
시인님 댁에는 꽃들이 많아 좋으시겠습니다
향기로운 시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최우수상 수상도 거듭 축하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향기로도 서로를 다투는
사이지요.
장미는 향이 은은하고 백합은 더
진한 편이지요.
동시에 안 피니 천만 다행입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미만 불러주셔요
백합도 부르면 전 싫어요 ~ ~ 여름을 끌고 오걸랑요 ㅎ ㅎ
입 크다고 구박까지 하셨잖아요 ㅋ ㅋ
영탑시인님 내쳐 석권하셔요 다음 달에도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걱정하지 마세요. 장미가 지고나면 백합이 필
테니까요.
입이 커서 향기도 일픔이거든요.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미를 쳐다보는 입 큰 여자의 향기가
세상을 찌릅니다.
무언가 자신의 부족함을 향기로 채우려는지,
생각의 깊이가 점점 좋아지는 느낌 입니다
휴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넝쿨장미가 울타리에 걸쳐 봉오리, 봉오리 달려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 장미도 질테고, 그날 백합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까?
정말 화창한 일요일 입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