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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붉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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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18-05-13 04:14

본문


붉은 입술


세월이 전해준 사연

가슴에 안고

입술이 하나 둘 진다

나비가 그리다 만

어느 봄날 위로


동굴 속을 울리는

깊고 영롱한 물방울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의 허리를

한 날에 자르고 간다

허공이 현기증인 듯 휘청하고

마지막 숨결에 하늘이 붉다


님의 옷자락을 놓친 사연들

구름위로 흩어져

별이 되고

노래가 되고


자신의 자리에서

비켜설 수 없는 사랑은

사춘기 소녀의 울음으로

나이테에 아픔을 새긴다


멀리서 아른거리는

푸른 물의 실루엣


그 언저리에서 건너오는 윤회의 안부


희고 가는 손길로

핏빛 하늘을 쓸어낸다


붉은 입술이 진다

동백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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