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7, 다리 짧은 황새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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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525회 작성일 18-05-15 11:00본문
이미지 7, 다리 짧은 황새 /추영탑
키 작은 황새 한 마리가 뱁새 걸음으로 세상 길 간다
덜컥 걸려든 먹이, 큰 거 한 장은 잘못 주워먹은
진짜배기 쇼였는데,
머리 좋은 그 황새는 자신이 주역인 그 쇼는
해프닝으로 돌리고
세상은 온통 쇼이므로 남의 쇼만 즐기며 간다
미꾸라지들 집어먹어 불룩해진 배는 감춰야
하는 건지 내밀어야 하는 건지 몰라도
다리 짧은 황새
안 보이는 산 너머 저쪽을 응시하며
한 쪽 다리 든 채
속 깊은 긴 다리 황새의 명상도 흉내 내보는 것인데
호위무사인 바퀴벌레들 즈려밟으며 울뚝불뚝
세상 길 간다
자꾸 미끄러지는 세상 길
판문점 가는 길이 왜 저리 쉬운 걸 예전에
미처 몰랐을까
거울을 바라볼수록 더 미궁인 자신의 몰골
두 마리 봉황 아래 놓인 단 하나의 의자는
왜 그리 앉아보고 싶은지
키 작은 황새 뱁새의 잔걸음을 황새의 긴 다리에
옮겨 붙이며 오늘도 한 걸음 세상 길 나아가는데
자꾸만 머리를 어지럽히는 생각
“아, 나는 뱁새 너는 황새!
아니지, 그건 절대 아니야, 너는 뱁새, 나는 황새지!”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새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웃어야 할지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황새가 뱁새가 된건 자업자득이니
황새다 이러고 살면 좀 나으려나요
뭐든 자기 분수에 맞는 일만 하면 탈이 없을텐데
첫단추를 잘못 끼운 탓이겠지요
뱁새는 황새가 되어도 잘 살 것 같은데
황새는 뱁새가 되면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좀 자중하면 저 좋고 세상도 조용할 텐데, 그 황새는 뱁새가
아무리 재재거려도 제 갈 길을 간답니다.
바퀴벌레들을 즈려밟고서요. ㅎㅎ
참, 불쌍하다는 연민의 감정으로 티비 속을 지켜 봅니다.
그 미남! ㅎ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시인님은 역시 글 재주가 대단 하십니다
어쩌면 저렇게 멋 들어진 글을 쓸수 있을까요
부러워요 시인님~
추시인님이 황새라면
나는 참새도 안 되죠
한수 부탁 해요
술은 제가 살게요 ㅎㅎ
언제 초대 하실 건가요
답 기다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량재석 시인님! 이건 글 재주가 아니고
쎄상의 꼴불견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며 타이름입니다. ㅎㅎ
살 빼려고 굶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 잘 되는 게 드럽다고
굶는 사람도 있지요. 요게 세상입니다.
초대요? 아무 때나 환영입니다. 제가 그 쪽으로 갈 수 없으니
오시는 분 마음이지요. ㅎㅎ 환영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황새건 벱새건 간에 태어난대로 살면 될것을 과욕은 화를 부른다고
분수를 지키면서 조용히 살지......
우리 마을 앵커님 수고 많으십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은영숙 시인님!
뱁새가 황새 되려고 무진 애를 쓰는 사람이 있기는
있습니다.
저 잘난 사람이지요.
자기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 걸 모르고 세상을 바꾸겠다니... ㅎㅎ
30% 더 보태야 할 것 같은 사람!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닥거리는 요지경 세상을 멎게 풍자를 하셨습니다요.
짝,짝,짝...
동감입니다. 추 시인님!
모두가 잘난 사람들 세상입니다.
어쩨겠습니까?
제 잘난 맛에 산다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자는 대로행이라고 누군가 말했지요. 좁은길에서
날마다 악 써 봐야 개미들이나 놀랄까? ㅎㅎ
지렁이도 움찔 안 할 겁니다.
공감해 주셨으니 낮술이나 한 잔! 쭈욱-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폭이 좁아도 부지런히 걷는 사람을 못 당하지요
좋은 시 함께 공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