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반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92회 작성일 18-05-22 08:12

본문

반지

    

하필이면 내가 중학교를 갓 들어간 무렵부터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가정선생님이 샘플로 보여준 감색 바지와 남청색 체크무늬 재킷은

당시 나에게는 진열장 밖에서 눈으로만 입을 수 있는 호사였다.

내가 호들갑 떨며 건넨 교복에 대한 안내서를 엄마가 읽는 동안

차가운 외풍을 조금이나마 막아보려고 엉성하게 창문에 덧댄

비닐이 뜯겨져 나가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교복값을 내지 못한 나의 이름을 호명하고 나서

엄마가 쉬는 일요일에 같이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옹졸했던 나는 버스비를 아끼지 않은 엄마의 야속함을

재빠르게 굴러가는 버스 바퀴살에 집어넣어 골탕을 먹였다.

 

시내에 도착하고 엄마는 평소 다니는 시장길이 아닌

버스 정류장 건너편 금은방으로 곧장 들어갔다.

엄마는 주머니에서 금반지를 꺼내 금은방 주인에게 무심히 건넸고

그 상황이 몹시 부끄러웠던 나는 가게 밖을 응시한 채

벽시계 바늘을 힘겹게 돌리는 엄마의 숨찬 소리를 들었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나는

재빠르게 굴러가는 버스 바퀴 안에서

나의 여린 눈물과 나의 확고한 다짐이 서로 부딪히며

엄마의 빈 손가락에 꼭 맞는 반지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댓글목록

Total 147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7
향기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2-13
146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2-07
145
바보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2-02
144
저격수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2-01
143
기류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1-29
142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1-26
141
은하수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1-24
140
예쁘다 댓글+ 4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1-22
139
이니셜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1-18
138
신의 의미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1-12
137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1-10
136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12-27
13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12-25
134
그리워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12-21
133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2-19
13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2-15
13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12-12
13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2-08
129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1-30
128
인어 댓글+ 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1-23
127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11-02
126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0-30
12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0-20
124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8-03
123
Y 댓글+ 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7-24
122
대화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7-20
12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7-03
120
벌과 꽃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6-28
119
블랙홀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6-26
118
즉석복권 댓글+ 4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6-23
117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6-16
116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6-14
11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6-12
114
고슴도치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6-08
113
정말 그것뿐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6-05
112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5-30
11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4-06
11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3-29
109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3-24
108
2.0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3-20
107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3-15
106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2-13
10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12-12
104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2-08
103
손뼉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1-28
102
리턴 댓글+ 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1-24
101
파도 댓글+ 3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11-21
10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11-15
99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0-26
98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0-05
97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9-23
96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9-20
9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9-08
94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2
93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8-26
9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8-22
9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8-13
9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8-10
89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8-08
88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7-31
87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7-26
86
신기루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7-22
8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7-17
84
저세상 맛 댓글+ 3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14
83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6-17
8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5-30
8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5-23
80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4-22
79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11-12
78
도장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0-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