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 오는 날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67회 작성일 18-05-24 11:57본문
오늘은 비 오는 날 /추영탑
베 새는 하늘
기둥 하나에 서까래 몇 개 세우는 기술은 없으나
서까래 몇 개에 기둥 하나 세운
움직이는 지붕 들고 나서는 힘은 있어서
접힌 지붕 숨긴 우산 몇 개
비를 기다린다
지금은 은유로 풍유로 나를 미소 짓게 하지만
우산 없던 시절, 하늘을 비새는 지붕으로 알고
흠뻑 젖던 하교길 눈물 같던 비
마음의 신열을 식혀주던 빗물,
빗물로 지워지던 수채화 속에서
우신이 부러워서 토란잎만 몇 장 따 가리던
비 새는 천공
비오는 하늘 아래 비 맞는 사람 없는 세상
꺼떡하면 담례품으로 내미는 우산
옛날 그때로 돌려보내 비 맞는 나를 가려준다
놓고 와도 들고 와도 좋을 우산
찻집에 놓고 왔다가, 누군가 현관에 세워두고 간
우산 하나로 상쇄되는 인심
오늘은 비오는 날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을 위해서라도
비가 내릴것 같습니다^^
대나무살에 푸른비닐이 있던
비닐우산이 생각납니다
지금의 비닐우산은 투명에 세련미까지
있지만 투박한 그때의 비닐우산이
왠지 그리워집니다
그 우산의 비오는 거리는
레코드판을 파는 상점에서 음악이
하루종일 흘러 나오고 빗물도
깨끗했다는 기억ㅎ
살이 하나 정도는 꼭 망가진
볼품없던 우산이지만 그리워지는
우산입니다
추시인님 덕에 잠시 맑은거리
우산쓰고 걸어보네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날이 몹시도 두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손에 들었던 건 종이우산인데, 조금 두꺼운 종이에
앞뒤로 콩기름 칠을 해서 빗물이 또르르 굴러내렸지요.
조심해서 사용해도 실하지 못해 금방 망가졌는데, 한 쪽이 찌그러진
걸 들고 다녔습니다. 비닐 우산은 그 후에 나왔으니
제가 한 뉘 시인님보다는 좀 더 앞서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ㅎㅎ
지금은 아무데나 굴러다니는 게 우산이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비오는 날, 신발에 들러붙던 찰흙도 여간만 귀찮은 게 아니었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름종이 우산들고 누가 이기나 콕콕 찍으며 우산싸움 했었는데
집에 가선 묵사발
다음 날엔 우산 없어 비에 젖은 새앙쥐 꼴 ㅋ ㅋ
머잖아 장마입니다 추시인님 우산 간수 꼭 하십시요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세상 가장 흔한 것이 우산이니 장마가 온다해도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우산 싸움? 우리는 애끼느라고 그런 생각은 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신주 모시 듯했지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축하 축하 합니다 우수작에 당선 됐으면 한턱 두턱 써야지용 .ㅎㅎㅎ
우리 멤바들이 진을 첬던데 ㅎㅎ
끼리끼리 놀지말고 잔치잔치 벌렸네 하지말고
꼴찌 인생이 좋은거 랑깨요 한 번 올라가면 떨어질가봐 불안해서
잠 못자요 전전긍긍......
걍 세월아 네월아 하고 아서라 말아라 세월이 좀 먹냐!!
그리 사는 것이 뱃속 편해유! ㅎㅎ
축하 해유...... 축하 한당께요......
감사 합니다 흡혈규 한테 물리더니 행운의 징조 구만요
비닐 우산 쓰지말고 비오는 거리를 우산도 없이 레잉 코트 입고 걸어봐야
맛이나지 첫 사랑 생각 하면서 ㅎㅎㅎ
정말 정말 축하 해요
잘 읽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막걸리 세사발 택배요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요? 그게 언젯적 축합니까? ㅎㅎ
잔칫날 소식 못 들으셨나 봅니다. 뭐 그런 걸 가지고.
막걸리 석 잔이면 배 터집니다. ㅎㅎ
두 잔이면 깜빡이거든요.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위에 새집은 비는 새지만,
지진에도 끄덕없는 내진 설계가 완벽 하지요
하염없이 자연속에 비를 맞고 사는 것도 좋은 듯 싶습니다.
내리면 젖는대로 허공에 꾸린 삶은 낭만이 있기에 버티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우산은 잊고, 남의 우산에 위기를 모면하는
비를 피하는 마음들이 빗속에 묻어 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에는 비만 내리면 등교, 하교 길이 큰 고역이었지요.
우산 있는 아이들과 우산 없는 아이들, 거기에도
빈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우산으로 가정을 엿볼 수는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산 만큼 흔한 게 또 없지요. 감사합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