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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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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6회 작성일 17-09-25 18:55

본문

빗속의 꽃/ 창문바람

주룩 주룩 빗소리에 우울할 줄 알았건만.

찰박 찰박 물소리에 차가울 것 같았건만.

우중충한 먹구름에 어두워질 줄 알았건만.

그대는 내 하찮은 생각을 비웃듯, 빗속에서도 빛났다.

가만히, 그저 가만히 그댈 보다가

그만, 이 비가 차가운지 따뜻한지조차 모르게 됐다.

다만, 비에 젖어 풍기는 흙냄새에도 그대의 향기는 그대로였다.

비가 좋아졌는지, 빗속의 그대가 좋아졌는지, 홀로 가슴만 두근대다 비가 그쳤다.

그리고 그대는 투명한 물방울만 방울방울 떨어뜨리고 떠나가셨다.

그대의 향기조차도 사라진 지금, 이제야 그대에게 묻는다.

당신이 흘린 것은 이슬이었습니까?

눈물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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