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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5) 블록의 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05회 작성일 18-06-07 10:50

본문

 

블록의 시간

 

터미널 점퍼를 뒤집어 쓴 남자

사라진 크기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기억과의 조우를 상실감이라 한다면
지금 지우고 있는 축척물이 모범이었는지
안전보호구가 해체된
수식처럼 버려진 문장이 툭툭 거리며 걸어간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잠을 깨고
웃고 우는 층계별 블록의 시간
비상하듯 솟아오른 기념비와
끝없이 지하로 파고드는 갱도처럼
죽음과 생명력이 액자 없이 프린트 되어 있다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한
생각과 꿈의 쌓인 질문들을 하나씩 지우면
완전하다고 믿었던 시각은
초점이 닿은 부분만 이해되는 맹점이었다는걸
전신주 위 속도위반 카메라에 잡히고 난 후 처럼
뒤늦게 알게 될 때가 있다

광장에서 낯선 장소로 옮겨진
표준이 모범이라는 명찰의 가게

생경한 모습을 흔하다 말하는
자연스러움을 가장한 것들 
사실은 익명성의 다른 말
국민체조 구령만 이른 아침 텅빈 공단을 채우는
씁쓸한 호황이라는 이삿짐업체 사이
옹기종기 모여 행복했던 작은 가게는
짧은 걸음의 이야기를 남긴 채
한여름 단단한 눈물로 얼어 간다

터미널로 간 사내와 
단상에 오를 바삭바삭한 차가운 활자 
이른 새벽 첫차에 오른다



댓글목록

초심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확정성의 시대에 놓인
저녁 있는 삶과 노동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알맹이 없는 사치일까요?
노동 쟁의와 공장 폐쇄가 과연 등가화할 수 있을까요?
기회균등을 찾아 떠나는
사내의 뒷모습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오늘도 미세먼지에 가려 시계가 불명하군요.

한뉘 시인님의 글에 오래 머물다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차에 오른  사내는
눅눅해지지 않은  활자를 살펴

어디쯤  초점을 찾았다는  천칭의 중심에  수긍할까요

한뉘시인님  6월 새벽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김 인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블록의 시간속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문장
시적화자의 내면 속에서 미로에 한번도 걸림없이 써내려가는 솜씨 멋집니다
능문 능필로 맛깔스럽게 수놓은 미로 같은 시편에
한참을 붙잡혀 있다 갑니다

좋은시 감동으로 읽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뉘님
안녕 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우리의 일상을 리얼하게 저울질 발목 잡힌 구 세대의 탈피냐
신천지의 개척은 타산의 결과는 미지라 할지라도
역사로 쓰는 미로  첫차를 타는 그 남자의 눈물 ......
한표를 던집니다

멋진 시에 이 할매 엄지 손까락 짱 하고 ......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한뉘 시인님! ~~^^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마음이 아픕니다
일터를 잃고 어딘가 일터를 찾아 떠 나지만
막상 떠나고 나면 일터를 찾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호시절에 무얼 했는지 되돌아 보게 합니다
평등한 사회를 외치며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놓아주고 가신
초심자 시인님, 정석촌 시인님, 김인수 시인님
은영숙 시인님, 임기정 시인님
감사합니다^^
여름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간 날입니다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걸으시는 걸음마다
향기 가득한 일상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예향박소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뉘님, 닉만 보고 남자일줄 알았는데
글속에서 여자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작이
터미널 점퍼를 뒤집어 쓴 남자에서
끝부분
이른 새벽 첫차에 오른다....

제 인생을 보는 듯 자갈치 시장 비린내가 싸하게 감각을 후비네요
자갈치 시장, 밤 12시 지나면
밤을 달려온 싱싱한 어패류
아이스 박스를 막 내리거든요....
성실한 그 모습을 보면
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일하다가 졸린  눈이 심봉사 처럼 번쩍 뜨입니다.
행복, 사랑 가득한 유월 되세요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박소정 시인님^^
삶의 순간 순간들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큼
뭉클한 것도 없겠지요ㅎ
시인님 덕분에 사랑, 행복 가득한
유월이 될 것 같습니다
다녀가심 감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블럭의 시간 속이 몹시 궁금해집니다
수식처럼 버려진 문장들을 거두어
미화의 문장으로 다듬어봅니다
차가워진 활자를 뜨겁게 데우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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