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린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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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8회 작성일 17-09-25 21:03본문
뒷마당 텃밭을 가로질러
커다란 황소가 달려온다
입가엔 누런 거품을 쳐 물고
시퍼런 안광, 거친 숨소리로
파죽지세다
어제까지 할머니 손길을
마냥 받아주던 황소는
무얼 삼켰는지 뱃속이 들끓는가 보다
담 모퉁이에 옆구리 비벼대며
앞발을 허우적대다 방향 없이 내 닫는다
탯줄을 끊어주고 보듬어 안아준
제 주인 부름에도 아랑곳없이
멋대로 마음대로 미쳐 날뛰다
성긴 배다리 마저 쓸려 보내고
급기야 핏발선 두 눈 부릅뜨고
강물과 한 몸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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