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밤 짧게 보내기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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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89회 작성일 18-06-30 09:42본문
긴 밤 짧게 보내기 /추영탑
객창의 밤을 열자 낯선 불안 하나가
찾아들었다
이국도 아니면서 집을 떠나면 나는 항상
안절부절하였고
긴 강을 낀 밀림 속 오지를 느낀다
나를 맛보는 밥상 위의 반찬 그릇들
이 낯선 음식들에서 반드시 한 가지의 향수는
찾아내야만 한다
아내의 기억을 곁에 앉혀야만 한다
객창의 불은 희미하였고, 젊음은 떠났으므로
분위기에 어울리는 연애는 없으리라
감흥 없이 엿듣는 옆방의 情死 혹은 情事일지도
모르는 저 인간을 벗은 음역에는 절대로 무심할 것,
밤이 길어질 것이므로
이 밤 안으로 십 연을 훌쩍 넘기는 글을
불러오고
습관에 없는 퇴고라는 것도 해 불까 하는 것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습니다
습관에 없는 퇴고...
긴 밤을 짧게 보내는 기술
한 수 배웁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고 없는 글만 수두록하니 글다운 글 하나 얻지 못한
듯합니다.
객창 희미한 불 아래서는 밤이 기니 몇 줄의 글이라도
퇴고하며 새워야 할 듯....
분우기마저 다 뺏겨버린 세월.... 감사합니다.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곡을 찌르는 정석같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객창에 비친 불빛이 이렇게 아름답고서야...
저가 지금 머무는 객창에는 모기와 파리 뿐 입니다
깊은 시골이라서,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 왜 집을 떠나셨나요?
남자는 그저 부인 슬하(? )에서
어린아이처럼 사는 게 행복입니다. ㅎㅎ
비오다 해 뜨다, 뇌성 울다,
변덕스런 날씨입니다.
그래도 즐겁게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힘들었던 병원의 밤을 슬기롭게 지새는 지혜를
읽고 갑니다
고생 많이 하고 오셨습니다
아내라는 사랑의 헌신이 얼마나 값진 반려의
금메달인지 재 확인하셨지요??!!
한표 찍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시인님! 답이 늦었습니다.
이제는 지팡이 하나로 왼 집안을 주유할 정도로
회복이 되었답니다.
아직 밖에는 엄두를 못 내지만요.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