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방황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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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33회 작성일 18-07-02 09:59본문
장마는 방황의 흔적
석촌 정금용
장마는
취한 계절의 토악질로
게워내는 토사물이 사방에 질펀하다
저 높은 꼭대기 주막집에서 얼마나 달렸는지
거나해진 허공과 바람
옆구리를 휘어 감고 비틀거리는 바람에
덜 깬 허공이 휘청거린다
지켜보던 구름이 치맛자락 걷어 올리자
소스라치는 빗방울들
퍼붓는 빗줄기들
우산 속에서
소곤거리던 연인들이
놀란 표정으로 허리를 감싼다
땅에 부딪혀 터지는 빗방울
파편처럼 흩어진다
결코 헤어질 수 없다는 듯
다시 튀어 올라
지나는 고을마다 긴 꼬리
흔적 남기는
장마는
만나자마자 헤어지며
덜 깬 얼굴로 먼 길 나서는
방황의 흔적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나 방황했으면 한 계절로 모였을까?
차라리 길 나서지 말고 주막집 주모나 붙들고 희롱할 일이지,
치맛자락 들출 때마다 쏟아지는 팝콘 들,
땅도 아플 모다깃 매!
석촌 시인님! 주막에 모여 홍일점 앉혀놓고 낮술이나 한 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