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물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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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44회 작성일 18-07-02 11:14본문
홍어물 /추영탑
홍어 수놈의 생식기는 두 개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자랐다
얼마나 신비하고 신나는 일인가?
참이거나 거짓이거나 지금도 그렇게 믿고
싶은데,
마음 놓고 휘두르던 그것이 다 닳았을 때
비장의 신무기를 꺼내 다시 휘두르며 바닷속을 주유할 수 있다면
이는 회춘을 갈구하던 인간들의 슬픈 희망이 가미된 이야기는
아니었는지,
어려서 어머니를 따라 발 디딜 틈 없는
오일장엘 가면 “홍어물이요, 홍어물!!”
외치며 좁은 틈새를 빠르게 뚫고 가는 목청 큰
그런 사내가 꼭 하나는 있다
고리텁텁하고 비리고 망측한 냄새가 나는
홍어의 미끌미끌한 체액, 옷에 묻으면 한
일주일쯤은 기분이 나쁜 홍어물이 옷에
묻을까봐 얼른 길을 비키는 사람들, 웃고 마는데
이는 가상적인 성기 하나를 더 달고 있는
죽은 홍어가 산 사람을 놀라게 하는 일인데
죽어서 절반은 썩어서(삭아서, 이른바 잘
숙성되었다는 표현을 쓰는) 또 한 번 독특한
맛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니,
매콤 달콤 알싸하게 코와 혀를 자극하는
홍어를 막걸리로 입 속에서 헹궈 보았는가?
홍어살도 그렇지만 제일 맛이 좋다는 홍어
코는 사람 코에 유난히 자극적이다
매운 청량고추 하나 통째로 씹은 듯 핑 도는
눈물,
서울 사람 웃고 왔다 울고 가는 홍어
4월이면 전국의 미식가들이 모여드는 이곳
나주 영산강변에는 홍어축제가 열린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어 결혼식 음식에서나 맛 볼수 있는 홍어
시 읽는내내 입에 침 고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퇴원 후 보행에 지장은 없으신지요?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진짜 입맛 도는 홍어에 대해서 고수 시네요
먹을 줄 아는 분은 삭흰 홍어라야 진 맛을 안다고 하더이다
하지만 저는 그 홍어는 못 먹어요
싱싱한 홍어의 찜과 매운탕 그리고 회 는 먹 습니다
잔치에는 라도는 꼭 홍어회가 나오지요
삭흰 홍어는 더 비싸지요 ㅎㅎㅎ 하지만 낸새가 역해서 못 먹어요
영산강 홍어 축제에 함 가 볼 만 하겠네요
잘 감상 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부인사차 왔습니다
어딜 다치셨었나 봅니다
나이들수록 회복이 늦던데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는 길도 두드리라고 이제부턴
한발한발 살살 내딛어서 절대 다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도 홍어 맛있게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새로운 음식을 잘 못먹는지라 아직 먹어 본적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언제 정복을 하긴 해야겠는데 시인님 시에서나 대리만족을~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시간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