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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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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18-07-04 14:34

본문

동행

칠월 주말의 아침

버거운 햇살 뒤로 하고

잎새 겹으로 두른 숲에 든다

마당강아지마냥

앞뒤를 오가며 따라 붙는다

인적없는 긴 장마 끝에

몹시도 반가운가 보네

비문증에 더해진 망막 밖 비문

이명에 가세한 고막 밖 이명

뺨을 스치며 돋구는 소름

날랜 스포츠타올

한 끝을 거머쥐고

훠이훠이 허공을 휘두르며

간간이 땀 배인 뺨을 훔치며

노천 습식사우나 속을 헤쳐 간다

허리 아랜 없다

휘두르는 두 팔과

소란의 두 귀가 있고

혼란의 두 눈알과

경계의 제정신이 있을 뿐

선뜻,

선돌 하나 길을 막고

눈 앞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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