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곱창 집에서 소의 불춤을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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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31회 작성일 18-07-14 11:36본문
불곱창 집에서 소의 춤을 /추영탑
불곱창 집에서 불곱창을 먹어 본 일이 없다네
곱창 속을 굽이 굽이 돌았던 생은 저물고
다시 돌고 돌아 이 집의 간판이 되었을 것인데
불곱창 간판 내건지 수 년
간판 속에서 그 맛이 다 낡았을 것이므로
우리는 곱창 말고 갈비탕을 주문하는데
갈비에서 곱창까지의 거리는 길어야 한 뼘
곱창 맛에서 갈비 맛까지의 거리는 결국 한 치도
안 될 것이므로 그 사이를 왔다 갔다 춤이나 추자
하면서도, 흥은 잠시 보류하고 나는 갈비탕에 입을 맞추네
저 세상에서 죽은 소를 위하여 붙여준 가격표가
벽으로 삐툴 뻐툴 지렁이 걸음으로 기어갈 때
그것도 춤은 춤일 것인데
국물 속에 빠진 소의 바코드가 불쑥,
국물 빼고 뼈다귀 빼고 건져올린 갈빗살 몇 점을
우물오물 씹다가 쌀밥 한 공기를 말다가,
아, 괜히 시겼네 맛의 중간쯤을 달리다가
뚝 떨어지는 입맛을 소주 두 잔으로 살리며
왜 꼭 이 집이어야 하는지 술잔에게 묻다가
발라낸 뼈다귀에 물어 보다가
다음 모임에도 어김없이 의무처럼 주문할
불곱창 집의 갈비탕 속, 소가 추는 불춤도 보았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춤 더덩 더덩실 추면서 한 잔 꺽으면서
갈비탕 뼈다귀 발라내 가면서
입맛 다시 면서 시 읽었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고나면 후회하면서도 왜 자꾸 그 집인지?
'얼렁뚱땅 모임' 하나 있어서 이런 글도 나오네요. ㅎㅎ
댓 점 중에 뼈와 살이 너무 진하게 달라붙어 얼른 떼어내지
못하고, 들고와 개나 주는데,
매월 21일이면 그 집은 돈벌고
우리는 돈 버리는 그런 집이 있습니다. ㅎㅎ
아프로디테라도 있어서인가? ㅋㅋ
감사합니다. 열뿐인 주말, 시원하게 보내십시요. *^^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에서는 정말 갈비탕
많이 먹었던 기억입니다
점심식사를 신물이 나게
일주일에 3-4번 먹었네요
곱창도 몇 번 먹었던 기억
신림동 어디었는지 가물가물
회식차 몇 번 갔던 기억납니다
술을 안마셔서 맛은 별로....
쇠주안주에는 딱!이라고 하던데...
지글지글 구워지며 풍기는 냄새에
한이 되어 갈비탕에 대한 시를
쓰신 것 같으니 다음엔 꼭 곱창으로
멋지게 시 한 수 읊으시길...향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이 갈비탕이지 맛탱구리 하나 없습니다.진짜 잘하는 집은
놔두고 왜 거기로 가는지? 절반은 가지고 와서 개 줍니다.
한물 간 아프로디테가 한 사람 있긴 한데
홍일점인지 청일점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고...
ㅎㅎ
소주도 정량이 딱 두 잔이라
재미 하나 없는 모임이 되고
맙니다.
곱창 도 별로 안 좋아하고요.
LA에도 한국음식점이 있지요?
좋은 밤(낮) 보내십시요. *^^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의 맛집은 다 이곳에 있습니다. 두 번째 임신했을 때엔 정말 거의
하루에 한 번 [맛집]이라는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세월이 정말 화살]과 같다더니 큰 아들 15살이 되어 사춘기에 접어들어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으나 그것도 지나가야 할 관문 이거니! 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