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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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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00회 작성일 17-09-30 11:37

본문

탄생

 


  

                                         

 

산통이 시작되었다

새벽별의 함성이 퍼지자

동산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하늘의 자궁이 열린다

바람 산파가 아기를 받느라

온 들판이 부산하다

신랑인 듯 서성이는 나무

시아버지처럼 안절부절 하는 풀잎

손사래 치는 시누이 꽃잎도 있다

순산을 바라는 온 대지가 숙연하다

초롱초롱 눈망울

빛으로 반짝이다가

또르르 태어나는 이슬 형제들,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나뭇잎

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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