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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18-08-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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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아무르박


안녕하세요
처음이지요
저도 백 년 만에 처음이라는
무더위를 실감합니다
평상다리 그늘에 기대
아침 해가 지기를 기다립니다
더위는 먹는 게 아니라지요
구들장에 군불이 달아오르는 것보다
더 뜨거운 태양이
얼굴을 화끈 달아 올립니다
소주처럼 깔끔하게
아니
막걸리처럼 텁텁하게
이럴 땐 시원한 맥주가 어울리겠지요
저 이글거리는 태양 앞에
와인은 왠지 어울리지 않아요
기분이 좋군요
처음처럼
어쩔 수 없어 일손을 놓았어요
처음처럼
기다리다 보면 때가 오겠지요
삼복더위에 찾아온 입추처럼
술에 취한 기분은 가져가세요
저를 비워 한 점
바람일 수 있다면 아마도 저는
모자를 벗은 신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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