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 내일 아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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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4회 작성일 18-08-13 07:05본문
내일 아침처럼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술을 함께 마셔보라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술을 마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차가운 술병 뚜껑을 열어보기 전이야 늘 조심스럽지만
한 잔 두 잔 말을 섞고 하나 둘 속을 털어놓으면
서로를 건네고 받는 세 잔 네 잔 점점 뜨거워집니다
어느새 한 병을 다 마셨군요 주량에 따라 이 정도면
서로 좋은 느낌을 가지고 헤어지기 좋은 양입니다
서로를 명함이나 간단 이력서 아는 정도로 함께하는 술잔
한 병 두 병 높이 쌓인 빈 병의 속을 알려면
오랜 친구 자신을 다 따라 주고 마신 세월만큼 깊어야 하겠죠
동창 청문회 하듯 들락날락하며 마실 수도 있지만
서로의 자서전을 읽고 독후감 쓰듯 음미하며 마실 수도 있지요
술 따르는 마음이 술술 풀리면 서로 통하고
술맛이 혀끝에서 목으로 단전에 고이는 알싸한 느낌
술을 마시며 우리가 사람을 한 두 번 만나 어찌 다 알까요
주고받는 느낌이 좋을 때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겁니다
술 마실 이유야 언제든지 가까운 친구처럼 부르면 되지만
소주 한 병이라도 깨고 나면 언제나 아침이니까요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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