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동사 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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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5회 작성일 18-08-19 00:59본문
여름의 동사凍死
동네 껌딱지들의 여름 볶는 소리
시끌벅적 소란에
수박의 머리는 무거워져 만 간다
어르신이 고목 밑 평상에 내쳐 깨진
수박 통에서
빨강 치마폭에 숨어 목욕하는 여름이 보여
모두 웃음꽃을 피웁니다
생生으로 돌아온 마른 동태들
고목 아래 넘치는 파도에 서툰 헤엄을 칩니다
더위를 찬양하려다
고목의 수천 백성에 차양 된 태양의 열기
평상에 비집고 들어와서도
부채 바람에 문전박대를 당합니다
잠시 멈춘 시외버스에서 내린 젊은 귀뚜라미
모두에게 궁굼증을 선사할 때
함께 불던 하모니카 소리도 멈춰
여름은 뜨거운 한낮에 동사凍死를 합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날 동사라...
아마 동태의 표정인 듯
궁금증을 자아내는 시향에
저도 멈칫거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이곳 지속하는 폭염 속, 꽁꽁 얼어죽은 여름
신기루를 봤나 봅니다, ㅎㅎ
가을의 전령 귀뚜라미가 주변에 뛰어다니니
마음은 벌써 가을에 가 있네요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