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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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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8회 작성일 18-08-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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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어디로 가는지


어떤 날

봇둑에 홀로 앉아

하염없이 물속을 들여다본 적 있다


내 얼굴이 훤히 비치는 바닥에서

사금파리가 쨍하고 빛나고

그 위로 새끼붕어들이

조잘대며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조금씩 발을 디밀자

포근하게 나를 감싸던

어머니 양수 같은 먼 기억들


그때마침 

소금쟁이가 물을 타고 내려오고

아득히 가야할 길

공연한 슬픔이 북받쳐


나는 그 찬 물길에 나를 누이고

얼마나 흐르고 싶었는지

뼛속까지 씻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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