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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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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5회 작성일 18-08-31 01:40

본문

안개 낀 밤

 

                                       은치

 

슬픔이 오는게

먼둥산 다가오듯 한다

 

말 못할 고민을 쪽배에 띄워 보낸다

가슴은 탕조에 담가 있다

 

기다란 머리는 올빼미 날개로 올렸다

푸념은 그믐달이 내려와 앉았다

발톱이 나사가 풀렸다

 

밤은 허둥지며 다가오는데

홀로 된 달은 청산을 내몰았다

 

구름도 하늘을 떠났다

새도 나무를 떠났다

 

설잠을 추스르고

안개 낀 밤 홀달은 앵무새 하는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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