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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2회 작성일 18-09-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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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도골


나면서 여러 허점 가졌고
살면서 맹점 하나 낳았다

바람과 파도에 따라 넓어지고 
욕심과 집착에 따라 깊어지고

삶의 부레가 되어야 할 그곳

모르는 척 지나치면서 
잊은 척 얼버무리기도 했다

달리는 말에 등을 달 수는 없어

웃자란 감정과 
모자란 기능과 
포궁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힘으로
인생 한 컷을 떠올린다

세상을 놓는 순간은 
아픈게 아니라 답답한 것

지구가 붉은 눈물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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