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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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8-09-06 23:45본문
흙
오운교
얼음이 녹은 자리
봄의 흙은 헐거워지며
늘 태평하게 묵묵부답이다
농촌에서 태어나
가난을 운명으로 짊어지고
밤낮 없이 자식들 뒷바라지로
허리 한 번 곧게 펴보지 못한 채
땅과 붙어서 살아가는 농심(農心)
오롯이 우직한 뚝심이 있다
하루가 다른 연륜의 무게
흙 한 줌 집어 만지작거리면
오만가지 상상의 나래 펼쳐지고
땀 흘리면 흘린 만큼 되돌려주는 흙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법 일깨우고
정성으로 일구다보면 보람 안겨준다
청잣빛 햇살 좋은 날이면
종내 흙으로 되돌아가는 한 줄의 삶
빛 한 움큼 움켜잡고 행복 천배 누리며
사랑 만 아름 가슴에 품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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