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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떻게 찍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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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18-09-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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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떻게 찍어볼까?



볼 만한 영화, 볼 만한 책만 봐도 만사 다 망칠
시간 없는 이 세상에 시방
이젠 나를 보여주기까지 해야 된다는데

동작보다
가장 빠르게 진화한 말이 젤 무서우이, 명성 자자한 영상들은 봐야겠고
시집은
안 사도 조회 많은 곳에 머물다가 자빠지면 또 구독은 눌러야 할 것 같고 그럼 또
단풍이 곧
소소히 떨어질 때도 또 단말기하고 단둘이서만 허방 짚을 터이고

아직 카프카 한 모금 들이켜 보지도 못했는데
이처럼 쓸쓸한 생각도 쓸만한 건지 라고
삼키고 있는 쓸모없는 인간이 정작 
돼가고 있음을

날 내다보지 못해 돌보지 못해

검색엔진 앞에 도열한 모두의 눈들 앞에서 눈에 띄지 않게
나풀거리거나 나풀댈 프로필들
중의 하나가 되기에도

하여 또 막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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