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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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0회 작성일 17-10-05 00:46본문
베르테르를 위하여
*신께서 성자들에게 베풀어 주신 것 같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기가 원하면 언제든지 감옥 같은 이 세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그런 자유의 감각 말이다.
말 없이 자기 자신 속에서 스스로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것을 환희가 달달하게 푹 물든 꿈이라 말하면서도
또한 마침표라고 말할 것이다.
요컨대 마침표를 타인에게 빼앗긴다면
다음 구절이 오지 못하고 숨이 턱턱 막히도록 영원히 쉼표에 묶이려니,
그리하여 내가 그대를 보노라면
진한 갈빛 긴 머리카락이 차분히 내려앉은 노을 빛과 같아서,
연갈색 눈동자는 찬란한 햇무리 같아서,
입술은 풍성하게 도톰하고 수줍도록 붉은 들장미 같아서,
가지런한 손은 바람 따라 손짓하는 하얀 억새 같아서,
가느다란 두 다리로 서 있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여서,
그 자태가 함박눈이 너무나 단아하게 내리는 하얀 평원 같아서,
그 몸짓들이 모든 소리를 앗아간 것 같아서,
내게는 당신이 온종일 낙원과 같아서,
다만 아무렇지 않게 내 옆을 지나가는 그대가,
그 간격이
마침표를 찍지 못한 현실 같아서,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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