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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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1회 작성일 18-09-16 23:45본문
가을밤
정휘종
삼복더위에는 수면으로
못 올라오게 꾹꾹 눌러 놓았던 외로움
가을이 되자
외로움이 한꺼번에 밀물처럼 밀려온다.
가을 햇살이 달덩이처럼 고운 얼굴을 하고
꼬드겨도 외롭고
수정같이 맑고 양귀비꽃처럼 아름다운
높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외롭다.
소문난 식당에 가서 맛있는 밥을 사 먹고
유명 메이커 커피를 마시고
확 트인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보아도
아무리 바쁜 척하여도, 가을만 되면
일제히 역류하기 시작하는 외로움
가을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붉게 타는 가을 노을에
취해서 외로움의 깊이가 얕아지겠지 하는
희망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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