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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後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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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드아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9회 작성일 17-09-03 14:34

본문

후기 (後記 )


 

 

 

바람이 불어도

길 끝에 늘 네가 있던 때가 있었다

웅덩이가 마르고

그저 별이 몇개 사라진고 난후

손을 씻으면

주름진 손금 깊은 사이

거기

수십번 걸러지고도 남은 마음

너였다

 

주먹을 쥐면

바람이 잠잠해지는 하늘 한켠

붉은 향기가 퍼졌다

 

눈을 감아 밖을 닫아

오래된 안이 속으로 환해지면

무턱대고 부끄러워졌다

 

죽어도

다 알 수는 없는 거지만

정말 알지 못했던 건

 

길 끝에 늘 네가 있었던게 아니고

네가 늘 그 길의 끝이였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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