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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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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18-10-10 11:22

본문


빨래터 아낙이 빨래를 핑계 삼아

터질 듯한 마음을

수없이 쥐어짜고



그렇게 구겨져 버린 마음을

쉼 없는 다듬질로

곧게 펼친다



그래도 남겨진 한 들은

머릿속에 촘촘히 박혀

아낙을 괴롭히고

참다못해 머리에 불을 지핀다



마음도 머릿속도 타버린 아낙

힘겨운 가을 타작 질로

하얀 재를 날려 보내고

겨울을 준비하지만



까마득한 세월 덕지덕지

덧나버린 상처 딱지엔

또다시 고름집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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