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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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 / 테울
네 이름이 칸나인 까닭은
지난여름에 피운 열정을 결코 끄지 못해 쉴 새 없이 사르며 이 가을끝자락까지 피우고 싶은
나의 이름과 닮고 싶기 때문이리라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네 이름이 칸나인 까닭은
애초부터 적도를 품었을 너의 붉은 심장으로 시베리아를 향한 나의 애간장을 붙들고
끝까지 태우고 싶기 때문이리라
이승의 종말까지 나를 품고 행복하고 싶은
너의 꽃말처럼
언뜻, 이 섬의 불씨로 피어오르는
붉은 말씨처럼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칸나, 라고 부르면
웬지 모를, 열정이 쏟는 것 같습니다
태울님 언어의 색깔도
단풍으로 물들어가네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제주에서는 '타다'를 '카다'라고도 합니다
결국, '칸 나'는 '탄 나'지요
지금도 붉습니다
칸나...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백두에 핀 깐나에서
삼천리를 숨 가삐 흘러 한라 천연 백록에 이른
칸나꽃이
시절을 격해 활활 거립니다
꽃 이 불인 듯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백두에 핀 건 깐나엿나요?
ㅎㅎ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은 줄 알았는데...
그 불 칸 나
나의 이름을 닮앗더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테울 시인님! 역쉬 늘 열정과 정열의 신토불이 십니다.
붉은 빛으로 이밤을 채색시키시는군요.
좋습니다. '칸나' 오늘밤은 칸나를 입에 물고 잠들겠습니다.
잠이 안 오면 다시 한번 더 보고 또 입에 물고 잠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고향을 등지고 한참을 돌아댕기던 몸이라
막상 귀향하고 보니 객지의 그림자들은 다 지워져버리고
그보다 더 옛것들만 되살아 새록새록합니다
어차피 토박이지요
감사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칸나는 여름을 가장 뜨겁게 살아내는 꽃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예전에 칸나라는 시를 쓴 적이 있는데
시인님의 칸나는 또 새로운 느낌입니다
날이 춥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십시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칸나는 이곳 말로 탄 나와 같은 의미로 들립니다
해서 내 이름도 태운인 듯, ㅎㅎ
비교가 안 되는 졸글에
잠시나마 머물러 주신 성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