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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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67회 작성일 18-10-19 16:18본문
어떤 벽화
무의식으로 그리는 그림이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 그릴 수 있다는 그림
아무도 원하지 않는
하지만 경지에 다다라야 그릴 수 있다는
꽃이기도 탱화이기도 하여
거룩하고 위대한 향기도 있고 말씀도 있다
벽화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밑그림도 없고 별다른 물감도 없이 그리는 그림
눈에 보이는 모든 것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캔버스가 되는
금세 사라질지라도
누가 봐 주는 사람이 없어도 최선을 다하여 그리는
마지막 유서처럼 쓰는 경전
한 생을 걸어온 자서전처럼 남겨질지 모르는
어쩌면 정답일지 모르는 답안지
하지만,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읽으면 재미없을까 봐 암호로 써놓은
비문(祕文)의 벽화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을이 깊어갑니다./ 모두 풍성하시기 기원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역시 아버지 묘소에 가면 비문의 벽화가 그려져 있지요
잘 읽었습니다 오영록 시인님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근히 긴장을 끌어가는 서술이 매력있습니다,
고수의 붓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비문의 벽화까지 풀어내 읽으신 형님의 암호해독기 엄청 부럽습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찌 보면 우리네 개개인의 인생 자체가
무의식 속에 스케치하며 비문의 벽화를
그려가고 있는 건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