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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 (老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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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6회 작성일 17-09-03 18:14

본문

   

      노환  /  풍설

 

마지막 남은 새끼 손가락도

아파야 한다

굴러다니는 병 죄다 걸머지고

고도에 홀로인것 같은

우울증을 피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처온 제주도

 

이것들 내려놓을 곳을 찾아

에코 랜드로 간다는게

깜빡

비자림을 헤메다가

곶자왈에 꼬마기차를 탄 팔자 좋은 놈

 

열 발자욱 띄면 쉬어야 하고

하얀 외로움이

박속같이 꽉 차있는 두개골이

현기증으로 빙빙 도는 세상

겁에 질려

깻단 털듯 툴툴 털어내어

창포의 보라색 향기에 날려 보내고

더러는

곶자왈 숲 속으로 흘려 보냈는데

왼쪽 대뇌 쪽에 남은 삶이

아직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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