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 창작시의 향기

가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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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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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려 앉은 뜨락엔

가을햇살이 눈이 부시게 빛난다

​서리 내리는 날

장롱속에 묵혀둔 두꺼운 외투를 꺼내

살켜이 입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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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포획된 거리를 걸으면

길가에 풀잎들이 추위에 파랗게 떤다

녹음이 갈색으로 물들고

낙엽이 한잎 두잎 바닥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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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에 그대에게

가을바람과 사랑에 대해

파란 잉크로 몇 줄 적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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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가을에 따스한 커피 한잔으로

목축여 그대 생각 스치듯 떠오르면

따뜻한 햇살에 눈흘키며

온몸을 웅크리고 볕을 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