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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경운기의 지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4회 작성일 18-11-08 13:25

본문

느린 경운기의 지혜

 

가을 추수가 끝난 농촌의 풍경,

천천히 굴러가며 풍요를 꿈꿨던

느린 경운기가 되고 싶다

 

한 해의 결실이 낡은 바퀴 아래

옥토로 바뀌는 환경을 도모하며

석양빛 노을에 번뜩이는 삽날의    

 

흙 속에서 터득한 남다른 지혜는

수많은 미생물도 이롭게 굴복시키는

경운기의 생애는 內功에 천재

수확을 일구는 근원을 도맡고 있다

 

느리지만 쉬지 않고 기어가는

삽날을 처박은 분골쇄신의 넋으로

황폐한 땅과 돌멩이도 무너뜨린다

 

추수의 기쁨은 타인의 몫!

경운기가 일구었던 결실에 힘은

사라진 듯 흔적마저 찾을 수 없고

텅 빈 들녘은 슬픈 가을비가 내린다

 

그동안 쉴 새 없이 연마한 공으로

드넓은 논밭이랑 갈아엎고도

결실에 자랑은 언제나 인간에 몫

 

차가운 겨울이면 은둔 생활,

텅 빈 몸 하나 메마른 헛간에

녹슨 채 방치돼 관심도 없이

그래도 석양에 가끔 번쩍거리는 매서운 눈빛.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느리지만 쉬지 않고 기어가는
        ~  돌멩이도 무너뜨린다]

[두무지]의 건실하심을 엿보는
심상에 휘날리는 시어에 찬사
보내는 마음에 늘 건필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변치 않은 밥상을 차려 놓고
귀한 손님들 대접이 시원찮습니다

다녀가심으로 인해서 훈훈한 느낌 입니다.
오늘도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운기와 시인!
멋있는 조화입니다. "우당탕탕!" 천지가 깨지는 소리를 내며
세월을 갉으며 기어가는 소리,

언젠가 한 번은 꼭 끌어보고 싶던 경운기, 이젠 꿈이 되고
말았습니ㅏ.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에 경운기 만큼 농부에게 효자는 없는듯 합니다
농촌의 근원인 흙을 일구는 모습이란
아무런 꾀를 부리지 않는 근면함 같습니다

저가 그런 지혜를 논할 인격도 아니지만
언젠가 보았던 기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내 평안을 빌어 마지 않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옥토에  가슴 한복판을 
비켜 일구는 경운기는  우공을 대신하는 21세기 황소**

연기에 묻혀  흙내에 젖은  향리가
시울을 파고듭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둔한 성격처럼 오로지 옥토를 만들겠다는 일념처럼
경운기가 땅을 파고 나가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가치가 충분 한것 같습니다

마음은 바꾸지 않으면서 괜한 넋두리를 해보았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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